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하룻밤. 낯선 공기, 낯선 침구, 낯선 소리들 속에 몸을 누이면, 오히려 마음은 오래된 기억처럼 느긋해진다. 그곳의 냄새를 맡고, 그곳의 음식을 입에 넣고 천천히 씹는다. 씹는 동안, 입안은 그 땅의 햇살과 바람, 사람의 손길을 천천히 떠올린다. 그것이 여행 아닐까. 장소를 옮긴다는 행위보다, 삶의 리듬을 조금 비틀고, 그 틈...
"형님 태백 눈 엄청 왔데요" 라는 후배의 말을 미끼로 덥썩 물어 버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주말을 맞이하여 다시 길을 나섰다. 강원도로 향하는 길, 그것은 마치 사라져가는 계절을 마지막으로 어루만지는 행위처럼 느껴졌다. 나에게 있어 백패킹 계획이란 본래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2024년 겨울 잘못 가져겨온 매쉬망이 있는 3계절 텐트로 한겨울을 견뎠지만,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 화천 숲속 야영장에서 인생이란 묘한 여정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피어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 길목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걱정과 불안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걱정은 더욱 깊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의 걱정의...
아래 내용은 작년 모 해외 초청의 공식 스케줄 직전 레드락 캐년을 자전거로 라이딩 하고 캠핑을 했던 경험과 소회를 정리한 글입니다. 해외 캠핑과 자전거 라이딩을 한번에 호기롭게 했던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엑티비티 중 하나였습니다. 출발 "형님은 정말 뭐에든 진심이시네요?" 지난 연말 모임 도중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전 직장 후배의 말을 들으면서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