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에서 신간이 나와 오늘 다시 책을 한권 받았다. 이전 책은 다 읽지도 못했는데, 이번책은 살펴본지 20분만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 ^^;
이 목차만으로도 책을 열어보고 싶은 욕구들이 마구마구 일어나고, 실제 열어보면 그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여서 너무 좋다.
제일 처음 열어본 목차가 무엇인지는 내가 지금 어떤 개발과정을 겪고 있는지를 쉽게 짐작이 가능하게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코드리뷰고..아마도 가장 관련있는 부분은 바로 2장 “무지를 드러내라” 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코드리뷰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지만 매우 관련성 있는 내용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머로서 가장 힘든 일은 남에게 무지를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코드를 공유하고 매번 자신의 성과에 대해서 대, 내외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서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는 부분이다. 사실 코드리뷰시에도 동일한 것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코드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코드 설계 능력이 어떻게 되는지 대부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 리뷰과정 자체가 리뷰를 받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과정이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서 도입하려다 실패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무지를 드러내라!” 라고 언급하고 있다. 무지를 드러내고 배움으로서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라고 언급한다.
“당신의 평판은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학습하는 능력이 얼마나 좋은지를 기반으로 쌓여갈 것이다.”
이 밖에 대부분 내용을 보지 않고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목차들이 좀 있다.
“소스를 활용하라”, “일하면서 성찰하라”, “배운 것을 기록하라”, “배운 것을 공유하라”,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라”
등등..
위 내용 대부분은 내가 개발자 생활을 7년가까이 해오면서 블로그에서 계속 고민해 오던 것들이다. 게다가 요즘 하려고 하는 일은 논문 쓰기인데… 이는 배운것을 기록한다는 의미와 공유한다는 의미 모두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
이 책의 목차만으로 내용을 예측하고 각 챕터 첫번째 줄만 보더라고 크게 공감할 수 있는것은 아마도 저자와 개발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살아와서 그럴것이다. 개발자는 현재의 개발실력 그리고 과거에 개발할 것들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건 주변의 피드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켜 실력을 키우는데 힘쓰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차라리 개발자는 도를 닦는 도인이 가깝다고 생각해본다.왜냐면 스스로 자신을 깨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며 남의 비평과 평가를 기분나빠하지 않고 스스로 피와 살이 되게끔 노력해야하기 때문이다. 뭐 이 이야기는 예전에 쓴 겸손한 개발자를 존경한다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터미널을 열고 열심히 C++ 코딩을 하고 있지만, 개발을 잘 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책에서는 맨토를 찾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런 맨토를 바로 자신의 회사에서 찾기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책 자체가 훌륭한 맨토 역할을 어느정도 해줄거라 믿어본다. 왜냐면 내가 지금까지 느끼고 생각해 왔고 행동해 왔던 부분들이 상당부분 수록되어 있고 구체적인 행동방침(?)들도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로서 아직 갈길이 멀어 누구의 맨토가 될 자신은 없지만, 누군가 초보 프로그래머로서의 소양을 기르고 싶어한다면 이책을 추천해줄 수 있을거 같다. 게다가 술술 읽히는 내용하며….쩝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 리뷰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