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날리던 오늘 이태림 교수님의 강의 정말 대단했다. 통계학 개론 설명… 익숙한 내용임에도 이론적인 뼈대에 흥미로운 살을 붙여서 열강을 하시는 모습에 너무 감동했다. 같이 강의를 들었던 예전 직장 동료분도 팬이 되버릴거 같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게다가 온라인 수업에서 말할 수 없었던 이런 저런 학과 이야기와 본인이 통계학을 공부하며 70년대에 코볼로 코딩하던 이야기 등등 2시간 쉬는 시간 없는 강의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6시간 정도 수업이 남았는데, 회귀분석과 분산분석, 그리고 가설검정 실험설계 등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남겨 두고 있다. 꼭 다시한번 책을 읽고 가서 그분 말씀하시는 속도에 내 생각의 속도를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할거 같다.

몇몇 사담을 메모 하자면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통계학과 도메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설령 생소한 분야의 통계처리를 우연히 맡았더라도 정확한 분석을 위해 해 분야의 도메인 전문가보다 더 잘 알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눈길을 끄는 멋진 그래프가 나오면 잘라서 스크랩해라!” (최고!, 인터넷에서도 수많은 멋진 그래프가 돌아다니고 있는데, 앞으로 에버노드에 스크랩!)

그리고 오늘 내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복잡한 개념들을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할까 감탄도 많이 한거 같다.

주변분들에게 통계학에 대한 감을 잡고 싶다고 하시면 나는 항상 방송대 교재를 추천해 주는데, 오늘 방송대 교재가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간 책이라는 것을 오늘 알 수 있었다. 이기재 교수님과 이태림 교수님이 교재에 들어갈 사례 데이터를 찾기 위해 야구장과 아이스링크장에서 상주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고 열정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뭐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방송대 교재 내용과 똑같은 책들이 출판사 이름만 다르게 해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그리고 그 책들이 실제 많은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된다는 것도(하지만 그 책이 원래 방송대 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두달 전에 구입한 R을 활용한 탐색적 자료분석 책은 방송대 탐색적 자료분석의 R버전이더라. 토시하나 안 틀리고 같은 내용이 줄줄이 나오길래 저자를 찾아봤더니 고려대 허명회 교수님이 공저자로 2003년도에 방송대 탐색적 자료분석 집필했었고, 그 책이 Minitab기반으로 실습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R버전으로 바꾼 것이었다.

그나저나 오늘나온 레포트 R과 ggplot2으로 빨리 처리하고 자야겠다.

참 그리고 현재 정보 통계학과는 SPSS, SAS, R, Minitab, S-Link 등 거의 모든 패키지의 실습을 다루고 있는데, 장기적인 관점으로 R로 수렴해 나간다고 한다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회사 다니면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주변에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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