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이란 묘한 여정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피어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어 하지만, 그 길목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우리의 걱정과 불안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걱정은 더욱 깊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경험이 쌓일수록 우리의 걱정의 층도 두꺼워진다.
그러나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은 종종 그 걱정의 벽을 뚫고 나왔을 때 찾아온다. 주말에 떠나는 백패킹은 그런 경험 중 하나다. 월요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지만, 주중에는 일상에 갇혀 그 설렘을 잊는다. 그리고 금요일이 다가오면, 이러한 걱정들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이 느껴진다.
날씨는 어떨까, 타인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벌레들은 괴롭히지 않을까, 길은 막히지 않을까… 이러한 걱정들은 우리를 집 안에 가두고자 손짓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나아가면, 우리가 걱정했던 일들은 대개 닫힌 문 뒤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뜻밖의 어려움과 새로운 경험이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의 삶과 같지 않은가. 아무리 철저히 계획하고 걱정해도, 실상은 대부분 우리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기쁘게도, 혹은 힘들게도, 그 모든 것은 인생이라는 여정의 본질일 것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삶을 바라지만, 진정한 삶의 맛은 의외의 순간에서 피어난다.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을 때의 안도감,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극복할 때의 성취감, 낯선 경험에서 오는 놀라움과 기쁨… 이러한 모든 순간들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결국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이 모든 걱정을 넘어서는 용기다. 다치거나 죽을 것이 두렵지 않은데, 왜 그리도 걱정하고 망설이는가? 우리는 움직이기 전까지 모든 것이 두렵고 불확실해 보이지만, 한 발짝 내딛는 그 순간에 모든 걱정은 과거로 사라진다.
삶이라는 여정을 온전히 누리는 방법은 바로 이러한 것일 터. 걱정과 불안을 인정하되,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 예상치 못한 상황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과 깨달음을 찾는 것.
우리 모두 안정된 둥지를 넘어 비상하는 용기를 지닐 수 있기를. 그러므로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의 진정한 모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