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블로그 접었냐?” (typos님의 메신저 질문)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깅이 뜸한거 보니 좀 바쁜가 보네요?”(받은 메일 중에서)
“좋은일 있냐?” (블로깅보더 더 재미있는일 있냐?)
뭐 등등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에 하나이다. 위와같은 생존과 근황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 블로깅을 하나도 안함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까지 경험하고 있다. ㅋ
사실 업무 프로세스가 180도 바뀌었고 그에 따른 적응 업무량과 아시아, 본사 커뮤니케이션이 200% 많아졌다.
이게 바로 내가 최근 블로깅에 뜸한 이유다.
게다가 기존 업무도 상당하고 하루하루 예측을 하지 못하는 서비스 개발도 있으니… 이거 원 몸이 딱 2개정도만 되도 좋을거 같다.
이 덕분에 하루종일 시달리다가 저녁에 가면 12시를 못넘기고 잠자리에 들기 일쑤다. 약 2달 전 까지만 해도 평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새벽 2시 30분 이였는데, 그 시간까지 지금은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저녁에 개인적인 책읽기나 번역 그리고 집필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사실 블로깅이라는게 마음의 여유와 뭔가 생각할 시간 그리고 화두를 던져주는 글이나 책이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위 3가지 블로깅 조건 중에 하나도 현재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여튼 이번주 부터는 주말에도 회사 개발 코드를 들여다 봐야 할 지도 모를거 같다.
사실 본사와 co-work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게 이번이 처음이고 여러 책을 보긴 했지만 C++코드로 프로젝트 개발하는 것도 내 경력상 최초이다. (내 프로젝트 이력상 주된 개발 언어가 C, JAVA, Python 정도)
이와 덧붙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것도 최근에 태어나서 가장 많이 하고 있고,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하기는 아직 이르니 업무적인 면에서 좀더 적극성을 띄어 보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발 업무에서 빠른시간에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위 사항도 보통 노력하지 않는 이상 힘든 부분일 것이다. 사실 본사 개발자들의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게 대단하기 때문인데…
우리가 흔히 미국의 명문대학교하고 생각하는 그런곳을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하면 충분히 설명이 될 듯 하다.(스탠포드, MIT, 예일대 등등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미국 대학)
스펙을 중요시 하는 국내 현황을 감한하면 이런곳에서 그들과 일 못한다. ㅋㅋ
사실 위와 같은 사실이 아이러니컬 하게도 내가 야후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여기서는 서울대, KAIST, 연대, 고대 등의 학교의 의미가 외국 개발자와 일하거나 한국 오피스 개발자와 일하는데 거의 의미가 없다.
나는 그냥 “한국인 개발자”인 것이다.
국내 모 유명 포털에서는 핵심 검색 개발자로 일하려면 소위 무슨 무슨 대학교를 나와야 한다 등등의 그런 이야기들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이 회사에서는 외국 개발자들은 한국에 어떤 대학이 있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업무 역량, 적극성, 코드품질, 아이디어 등등)를 보면서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고민과 생각들을 더 쉽게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고자 하는 어떤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제임스 서로위키의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 by James Surowiecki)라는 책을 보면 조직이 똑똑해 지기 위해(대중의 지혜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이 인정이 되어야 하고 서로 어느정도 독립적이여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만일 특정 대학에 집중에서 회사 인원을 책정하게 되면 위 두 가지 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 특히 아이디어나 창의력을 중시하는 인터넷 기업의 경우에는 분명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내가 소위 본사 개발자 스팩에 주눅들어 않는 이유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스탠포드, MIT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변방의 한 나라에서도 이런 코드와 데이터 분석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한국인 개발자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게 내가 요즘 바쁜 이유이고 주된 고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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