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 CODE 그리고 Tmax 컨퍼런스

사실 어제 휴가여서 아들내미와 하루종일 집을 지켰다. 아들과 장난도 치고, 밥도 먹이고, 나들이도 가고… 아마도 육아 휴직을 낸다면 이런 생활의 연속일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면서 Tmax관련 Twitter글들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예상대로였다. ㅠㅠ

그러다, 박재호님의 블로그 글을 보게되며 개발 문화 그러니까 코드, 테스트 그리고 여타 개발에 필요한 여러 프로세스들이 과연 Tmax가 새로운 프로덕트를 개발하는데 사용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일었다. 정말 적절한 프로세스로 개발이 이루어 지고 있다면 Tmax OS의 완성에 따른 시간과 돈은 더 필요하겠지만 괜찮은 OS로 나오게 될거라는 생각도 했다.
사실 대한민국 최대(최고라고 하기는 좀…)의 소프트웨어 회사 답게 한국 개발 문화의 단면을 아주 잘 보여줬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박재호님의 질문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런 글을 아침에 읽고 나서 오늘 서점에 가 HARD CODE라는 책을 좀 보고자 했으나, 모든 책이 비닐 포장이 되어 있어서 내용은 보지 못했고, 책을 구입해서 회사로 돌아왔다. (이때 드는 생각이 비닐 포장이 되어 있는 책과 아닌 책의 판매량 차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런 책들이 온라인에서 잘 팔릴까 오프라인에서 잘 팔릴까? 이런. ㅠㅠ )

사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회사는 그들의 존재 의미를 가지게 하는 여러 문화가 있다. IT회사라면 개발 문화가 있을 것이고 이는 그 유구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남게한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고 시행착오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시행착오를 그대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특히 국내) 따르고 있다는게 문제다. 게다가 이번 Tmax 사태에서처럼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회사에서 개발자의 희생(이혼, 결별, 병을 얻는등..)을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개발회사에서 나오는 코드들이 과연 어떤 수준일까 가히 짐작이 가는 바이다.

나도 역시 위와 같이 병을 얻어가면서까지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병을 얻는 두 가지 조건은 스트레스와 과로다. 엄청난 일정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한 과로가 대부분이이란 것이다.
게다가 이런 환경에서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점들이 많아지면 문제점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무슨 혁신을 바라겠나? 그리고 그 코드는 얼마나 엉망인 상태가 될지…..(사실 그 당시 내 코드는 누더기였다. ㅠㅠ )

Tmax와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와 웹 포털은 문화가 다를것이라 생각하지만, 혁신(innovation)을 먹고사는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말하지만 혁신은 혁신을 할 수 있는 문화가 준비되었을때나 나오는 것이다. 개발자를 조이고 피를 말리는 회사에서 어떤 혁신의 문화가 피어날지 본인은 의문스러운 바이다.

그래서 이번  Tmax 사태와 HARD CODE를 보면서 다시 한번 개발 문화에 대한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ps. 그나저나 아주 적절한 시기에 HARD CODE를 출간한 에이콘 출판사.. 너무 대단한거 아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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