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은 기술을 가졌다구요? 하지만 여러분 덕분입니다.

3일동안 회사 메일을 들여다 보지 않다가 지금 들여다 보고 너무 기분 좋은 메일을 받아서 어쩔줄 모르며 메일 쓴다.

지난 4개월동안 한가지 프로젝트에 매달려서 많은 경험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블로그에 이야기 한지 오래다. 전혀 새로운 개발 환경과 프로세스에 매달리며 동시에 성과도 내야 하는 그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야 그 프로젝트에 1/3 선에 와 있고, 아직도 남은 일이 많지만 그 와중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여자 개발자 분이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나는 휴가를 내었고…

그 여자 개발자 분을 묘사 하자면 흡사 언어 처리를 공부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을 정도로 언어 처리에 대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중국어쪽) 그와 더불에 굉장한 C++ 코딩 실력과 더불이 Perl, Python에 익숙했으며, 많은 로그 처리 경험과 더불어 hadoop기반의 프로젝트를 수도없이 수행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특히나 그런 능력과 더불어 왕 초보인 나에게 주는 배려가 정말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그의 그런 배려 덕분에 진정한 협업이란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실력과 인성이 모두 갖추어진 개발자였다. 이 여자 개발자가 나보다 나이가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개의치 않는다. 내가 많이 배웠으니 그는 나의 스승이나 다름없다.

이런 프로젝트의 팀웍 느낌을 한국 개발자들 사이에서 느낀게 아닌 4개 타임존에 걸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처음 느낄 수 있었다는게 나에겐 또 하나의 충격이였다. 게다가 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국계 개발자들이었다. 결과적으로 나에겐 헤쳐나가야 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그런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이런 프로젝트를 하면서 국적을 초월한 팀웍이 어떻게 발현이 될 수 있었나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낸 단 하나의 결론은…

프로젝트 집중 하는 것 이외에 신경쓸 것들이 전혀 없었다.” 였다.

웃긴 이야기지만 하나의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정도로 한 프로젝트에 올일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보편 적인 국내 프로젝트에서는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프로젝트 향방에 따른 어떤 사람들의 무임승차나 팀간의 힘겨루기, 팀내에서 서로 정치적인 이유나 의견 차이로 갈라서서 서로 헐뜻기… 엄청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팀원들간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돌리기…등등

어떤 매니저는 위와같은 것이 개발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것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저런것을 잘 하지 못하면 비지니스 마인드가 결여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전에 한가지를 묻고 싶다. 과연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서로 팀원들간의 시너지를 발생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직무를 가진 매니저가 저런 환경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는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말이다.

출산 휴가 잘 다녀오라는 나의 메일에.. 예상치 못한 그의 답변이 정말 내가 나에게 가지는 기대치를 크게 만들어 버렸다. 특히 나같은 개발자에게 꽤 기술 있다는 말을 특히나 내가 2년 전에는 말도 못붙이던 본사 개발자로부터 들었으니, 이는 내가 내 경력 통 털어서 가장 기분좋은 칭찬중에 하나였다.

…..
Heewon! It was very nice working with you. You have great technical skills.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같이 일했던 팀 여러분들이 나의 롤모델이 되어 주었고 내가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여러분과 같은 목표를 보게끔 환경을 만들어줘서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고 말이다.

이제 아웃라이어로 시작한 개인에 대한 환경의 영향을 좀 다르게 정리 할 수 있을거 같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고 환경은 사람들로 구성된다는 것, 좋은 영향을 받은 사람은 다시 환경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게 바로 문화가 되는 것이겠지?
이런 좋은 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일할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큰 행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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