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코드 리뷰 결과를 확인했는데…. 1000라인이 넘는 diff코드에 코딩 컨벤션을 맞춰 달라는 수많은 코멘트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C++ 로 코딩을 하면서 사실 네이밍 이슈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이 정도의 코멘트를 받을 정도로 엉망이지는 않았다.
특히 많은 것은 다른 변수명과 통일성이 없다. 이 변수가 의미하는 바를 이름이 표현해 주지 못한다.. 그리고 변수명을 좀더 짧게 만들 수 있는데, 왜 중복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변수명에 중복으로 쓰고 있으냐.. 등등이다.
자신있게… 모델 성능 향상을 시켰으나… 코드 리뷰에서 엄청 의욕이 상실되어 버린 경우다.
지난번에는 굉장히 자주 쓰이는 변수명의 스펠링이 틀린게 전 코드에서 일어난 것이었는데, 이거 리포팅 받고 어찌나 쪽팔리던지… 쩝.. 그래서 한때 vi에서 동작하는 스펠체크 플러그인을 찾아본 적도 있었다. 요거 fix하느라 거의 리펙토링 수준의 작업을 한 경험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는 리뷰 해 주는 분들의 목적은, 코드가 추후에도 이해하기 쉽게 유지하고자 하는게 첫 번째 목표이고, 두 번째는 알고리즘 그리고 퍼포먼스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 동안 나는 알고리즘 구현을 목적으로 코딩을 해온게 사실이고 코드의 유지보수는 안드로메다 행 이였는데… 요런 습관들이 리뷰에서 단번에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너무 꼼꼼하게 지적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럴 땐 리뷰해 주는 할아버지 정말.. 밉다.
그래도 혹독한 리뷰가 미안했던지, 리뷰 마지막에 긴 장문의 코멘트를 올려주는 센스도 보여준다.
대충 이런 내용인데..
“이 시스템을 (자신이) 영어 기반으로 만드느라 수 년이 걸렸고 현재 한국어 기능을 이렇게 빨리 넣게 될줄은 몰랐다. 당신의 노고에 너무 감사하며 요런 빠른 성능향상에 대해 기쁘다. 나의 리뷰가 너무 혹독했다면 미안하고 이런 리뷰에 너무 위축되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어른들은 “병주고 약준다”라고 하셨지..
여튼 요런 리뷰 코멘트에 어떤 답글을 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ㅠㅠ
공포의 코드 리뷰, 여지없이 이번에도 경험하고 있다.
아하…코딩은 즐겁게 했으나, 리뷰는 결코 즐겁지 않구나.
코딩은 즐거우나 리뷰는 결코 즐겁지 않아.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