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체신청에 합격했습니다.

일주일 되었는데, 아직까지 그때의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저번주 월요일 발표를 했는데 말이다.
그놈이 면접을 볼때 내가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집에다 연신 전화를 하고 잘 봤냐는 이야기를 수도없이 물어봤으니까.

결과가 나왔다.

“제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이 체신청에 합격했습니다.”

무척 기쁘다.
아마 본인의 맘 고생이 정말 심했을 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가족이 이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서로 맘상하는 과정을 지난 수년동안 반복해 왔었으니. 지금에까지 와보니 정말 이 모든 과정들이 참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내가 왜 그렇게 기쁘냐고.

당연히 오빠된 마음에 정말 기쁘다.
동생은 살면서 나와 어쩔수 없이 얽힐 수 밖에 없는 가족이다. 그도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겠지만, 세상이 끝날때까지 나의 하나뿐이 여동생이다. 그 동생이 자신이 일을 가지고, 그것도 여자가 편하게 일할수 있는 직장을 가지고 젊은시절을 다시금 시작한다니 우선 오빠된 마음이 정말 편해졌다.

또한 살면서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문제로 싸우는 경우를 많이 봐왔지만, 그게 모두가 싸우고 싶어서 그러진 않았을거다. 그건 처음부터 그럴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런 의미에서 이런 여러 가족들끼리 싸울수 있는 기반 문제가 하나 하나 없어지는게 정말 좋다. 동생의 취업은 잠재된 큰 분쟁거리를 하나 없애준것이다. 또한 나의 큰 고민도 말끔히 없애줬다.
물론 부모님은 더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가족의 장기적인 평화의 기반이 될 동생을 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이했다. 동생아. 그리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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