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혹은 책쓰기의 함정…. citation…

오늘 참으로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내 코드가 책에 쓰였는데, 양해를 구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그래서 나는 citation(“KoNLP”)의 출력 텍스트가 참고문헌이나 footnote로 들어가면 아무문제 없다고 했고 텍스트에 내 이름을 직접 언급하거나 이렇게 전화로 연락할 필요 없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전화를 받고 몇년전에 내가 작성한 블로그 글의 citation을 명확하게 하지 않아 벌어졌던 연말 해프닝이 기억이 났다.  사실 문제가 되었던 블로그 글을 작성할 당시 이 원본 글의 매력에 빠져들어 이 글을 읽고 내가 쓴 것과 같은 착각이 들기까지 했던 괴상한 경험도 했었다.  결국 이 물의로 매우 창피한 나머지 블로그를 스스로 접을 뻔 했었고, 이 경험 덕분에 citation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지키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기억을 위해  그 블로그 글은 나무의 딱딱한 옹이처럼 블로그의 한켠을 지키고 있다.

R 관련 여러 자료를 찾다보면 매우 매력적인 자료들이 공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실 저자가 있는 글들이다.  필자도 본인이 원본 글을 썼지만 내가 작성한 코드를 매우 많은 사람들이 퍼날라서 이 코드를 기반으로 내 책을 쓸 경우 내가 배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재미있게도 나는 누군가의 지적 소유를 침해할뻔(?) 하고 침해 당할뻔(?)한 경험 모두를 경험해왔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 뭔가를 오픈한 사람은 이 콘텐츠가 복제되고 개선되는데 암묵적인 동의를 하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원작자가 생략되어 복제되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원작자에게 어떻게든 돌아가게 된다면(원작자가 복제자로 오해받는…) 공유의 생태계는 말라죽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생태계 적인 측면의 문제도 문제나 더 큰 문제는 개작자 자신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책을 쓰신 분들 중에서도 이런 인용의 문제를 소홀히 해서 결과적으로 책으로 인해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 나쁘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의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 아쉽지만 결국 본인들이 책임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unforgettable하고 searchable한 인터넷 세상에서는 그 시기가 더 빨리온다.

하고 싶은 말은 citation에 충실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원 저자와 독자에 대한 배려일 뿐만아니라 개작자가 나중에 겪을 큰 문제를 막을 최후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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