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가 밝았다. 참으로 상투적인 표현이다. 새해가 밝았는데, 별로 새로운 느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다짐 그리고 과거를 뒤돌아 보는 행위를 하면서 그 느낌을 느껴보려 한다.
작년 한해는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부분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해왔던 한해였다. 팀에서의 선배로서의 역할 그리고 내가 해야 될 영역의 분석, 다른 조직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런 저런 이해되지 않았고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세속적인 고민들……. 그러나 데이터 분석적인 측면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 노력했으며, 어느정도 해당 부분에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이곳에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고민은 많았지만 명시적으로 내것으로 남은건 그다지 많지 않았던 드문 한해였다. 겨우 한달에 한번 썼던 블로그 포스팅 정도가 내 존재를 알렸던 단 하나의 울림뿐이었을 뿐….
이러한 생각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작년 말부터 책을 하나 계획해서 틈틈히 집필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쓰려 하는 이유는 그동안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에 심취해 있으며 느꼈던 맘 한켠의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 때문이었다.이런 빈 부분은 바로 내가 했지만 내것이 아니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영역은 회사의 중요한 비즈니스 목적에 맞춰져 있어 외부적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명백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내용을 책으로 쓰려는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실무 데이터 분석을 해오면서 책에서 보던 기술, 기법과 현실적으로 괴리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 후배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정리할 수는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흡사 1차 세계대전 최전방 참호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피튀기게 싸웠던 선배가 신병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또하나의 필드 메뉴얼처럼 말이다. 신기하게도 목차를 정리하고 1장을 쓰면서 생각보다 쓸게 많다는 생각에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1장을 정리하고 나면 제안서를 들고 출판사를 1월 내에 컨텍할 예정이다.
이러한 책 집필이 올해 첫번째 목표이고, 두번째 목표는 작년 손놓고 있었던 논문 작업에 포커싱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관련 연구들에 대해서 읽기를 게을리 하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실 시작도 어려운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시작하자!
세번째 목표는 2년 정도 멀리해두었던 외부강의나 활동을 올해는 활성화 시킬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한 계기는 2015년 말 평소 존경하시던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서 막내 심사위원으로 추천받아 참여했던 Yes24 도서 추천 콘테스트였다. 심사를 하면서 이러한 활동을 거절하는게 아니라 적당한 수준으로 참여해서 나 역시 외부적인 자극을 받아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두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회사의 데이터 분석 업무에 심취해 모자란 시간 때문에 외부요청이 와도 다른 분들에게 넘기거나 정중히 거절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핑계를 둘러대지 않을 생각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기 나름이고 반드시 무엇을 위해서 시간을 비축했다 하더라도 그만큼 효율이 나지 않는 다른 것을 그동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야 나를 바쁘게 만드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목표는 이 블로그에 있다. 이미 이 블로그는 불행하게도 내것이 아닌게 되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발설하는 나만의 창구였지만, 지금은 거의 출판가능한 수준의 글과 소재가 아니면 잘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소재들이 현재 집필하고 있는 책의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더 자유로운 주제들로 글을 쓰고 또 자주 쓸 생각이다. 자주쓰는게 무엇보다 중요한것 같다.
살면서 뭔가 회귀할 고향같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 이 블로그가 그렇고, 가족이 그렇다. 다시 예전으로 회귀하는 생활 그게 올해 목표의 총 요약이 되겠다. 여기 오시는 일 1000명 정도의 독자분들도 나름의 회귀할 수 있는 소중한 무언가에 투자하는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소중한것들에 회귀하는 한해가 되길…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