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프로그래머에게는 “뉴욕의 프로그래머”는 소설이 될 수 밖에 없는가?

황석영님의 바리데기에 이어서 이번에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이 걸려들었다.

이번에 선택한 소설은 뉴욕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인데 받자마자 지하철서 틈틈히 보면서 지금은 약 2/3정도 진도가 나간 상태이다.

책을 보면서 주인공 영우가 저자인 임백준님의 투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책의 서문에서 보면 저자분께서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티브가 되었던 팀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이 있으니 그리 허황된 소설은 아니라고 본다.

소설속 팀을 보면 50살이 넘은 프로그래머도 있는가 하면 20대 초중반의 프로그래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의 캐릭터를 가지고 일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나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상당히 닮은 모습도 찾은 반면에 상당히 부끄러운 모습도 많이 봤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부럽다!” 이 생각밖에 안든다.
그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함께 모여서 얼굴을 맞대고 함께 고민하며 일할수 있는 그런 모습 참 부러웠다.

그나마 내 경력에 딱 한번 소설에 나오는 그런 실력과 열정을 가진 분들과 일해본적이 있다. 자신이 손대지도 않았던 몇만라인의 남의 소스코드를 보고 2시간도 안되서 버그를 잡아내는 괴력을 가진 정말 이 책에서 나오는 프라빈이라는 개발자처럼 그런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분도 있었고, 코드 한줄 한줄에 자신의 노하우 및 철학이 담기게끔 코딩하는 그런 사람도 있었고,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코드를 간결하게 만드는 그런 분도 있었다.
나는 그들 사이에서 어떻게 비추어 졌을까 정말 궁금하기도 하면서 그런 경험을 해봤다는게 참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 소설을 보면서 나의 개발자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그들과 일하면서 어떻게 비춰졌을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가… 하는 그런 의문을 말이다.

또한 가슴한켠에 이런 위안도 해본다.

“제목 그대로 그들은 ‘뉴욕의 프로그래머’일 뿐이다. 절대 ‘서울의 프로그래머’는 아니다.”
라구 말이다.(비참한 한국 개발자들의 현실인가? )

Based on true story 이건 판타지 소설이건 아마도 읽는 개발자분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적어도 나에겐 저 소설이 Based on True Story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CC BY-NC 4.0 서울의 프로그래머에게는 “뉴욕의 프로그래머”는 소설이 될 수 밖에 없는가?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