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향에서 사진 정리하다가 발견한것이다.
사실 군대에서 취미가 사진찍는거였는데 실제로 나 자신을 위한 사진보다 소대원을 위한 사진을 많이 찍었었다. 소대원들 사진을 몽땅 찍어서 소대원 개개인 전역할때 CD로 구워서 기념품으로 주었다.
그리고 외박 나갈때마다 최신 영화를 받아와서 주말마다 소대내 TV로 틀어줬었다. 그 토요일을 기다리는 재미가 정말 솔솔했다는 말을 그 친구들 전역 말미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그 당시 가장 소대원고 재밋게 봤던 영화는 ‘색즉시공’인걸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남자들만 모여 있었으니.. ㅋ~~~
아래는 말년을 보냈던 최전방 철책선에서 찍은 사진이다.
말년에 저기 있으면서 죽을뻔한적도 두어번 있었는데, 사회에서 절대 가볼 수 없는 그런곳을 가보고 생활을 해봤다는 의미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
사실 일하는 업계가 업계인지라 내가 군대 생활을 했었다는 것도 신기해 할 뿐더러 장교로 다녀왔다는 것도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저 사진 방탄모에 붙은 다이아몬드를 보면 알 수 있을거다.
사병으로 다녀오신 분들 못지 않게 장교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도 남모를 고충이 많다. 소대원의 잘못으로 내가 징계를 받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훈련을 하던지간에 내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그런 부담아닌 부담이 있었다. 물론 이 부담은 소대내 나보다 더 잘 하는 친구가 있었을때면 배가 되었다.
실례로는 지뢰 설치 임무를 할때 가짜 지뢰로 실습을 하곤하는데 실제 전투에서 활용되는 지뢰를 설치하는 임무를 내가 맡은경험도 있었다. 그것도 소대원들은 나와 10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구경을 하고 말이다.
전역후의 불확실함과 현재의 임무사이에서 고민들이 많던 기간이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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