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감성적 사고가 부족한 존재 GenAI

오늘 인간 추론의 정의와 GenAI의 능력에 관련된 논문을 보면서 앞으로 중요하게 쓰일 인간만의 능력은 뭐가 될까 몇가지 정리해봅니다. GenAI가 잘 하는 논리적이 추론 작업은 GenAI에게 충분히 맡기고 이외의 인간 능력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은 누구나 예상할 만한 가까운 미래의 업무 진행 방식이 될거라 의심치 않고 이런 인간이 좀더 능력자로 인정될 수 있을 거니까요.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종종 논리적으로 사고하지만 감성적으로는 부족한 인공지능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 9000, <엑스 마키나>의 에이바, 그리고 <아이로봇>의 서니 같은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논리적 사고와 데이터 분석에서는 인간을 능가하지만, 감정에 기반한 공감이나 윤리적 판단에서는 한계를 보이며 종종 인간과 갈등을 빚습니다. 이런 AI의 한계가 영화에서의 갈등의 소재로 주요 사용되죠.

이러한 영화 속 인공지능은 오늘날의 GenAI 와 흥미로운 유사점을 가지고 이다는 사실은 사실 저에겐 놀라웠습니다. Gen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리적 사고를 수행하는 데 강력하지만, 감성적 사고나 직관적 판단과 같은 인간 고유의 능력을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게 현실이고 논문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GenAI는 진정 추론하는가?

논문은 다음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1. 인간의 추론 과정에서 어떤 사고 방식이 사용되는가?
  2. 이러한 사고 방식 중 어떤 것이 GenAI에 의해 모방될 수 있는가?

추론은 단순히 생각하거나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사실이나 전제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이는 논리적 사고뿐만 아니라 감성적, 직관적 사고를 포함하여 복잡한 인지적 과정을 요구합니다.

GenAI의 한계

논문은 GenAI가 일부 논리적 추론과 데이터 기반 사고 방식을 잘 수행할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진다고 명시합니다:

  • 감성적 사고 부족: GenAI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 없습니다. 이는 인간 관계와 같은 감정적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 직관적 사고 결여: GenAI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분석만 수행하며, 인간처럼 경험과 직관으로 빠르게 판단하거나 창의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 윤리적 판단 한계: GenAI는 윤리적 가치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GenAI는 논리적 사고에는 강하지만, 인간다운 추론의 중요한 요소인 감성과 직관에는 한계를 보입니다. 논문에서는 감성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는 이러한 확장된 추론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보고 있고, 이는 단순히 논리적 연산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 맥락, 인간의 경험, 그리고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GenAI가 월드 지식이 있다면 이런 부분이 가능해 질까요? 이미 GenAI는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에 월드 지식이 있죠. 역사, 과학, 지리 등 객관적 사실과 규칙, 문화, 사회적 관습, 인간 행동의 패턴, 사람 간의 관계, 감정적 상호작용, 사회적 역학 등에 대한 이해가 될 거 같습니다. 이러한 지식은 GenAI에게 통계적 패턴에 의한 지식 영역이고 인간과 같이 세계를 이해하거나 경험하는 방식에 의한 지식은 아닙니다. 인간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때 자신의 경험, 감정을 기반으로 상태방의 아픔과 기쁨을 자신의 경험으로 내면화 시킵니다. 또한 공감에는 생리적 반응이라는 중요한 부분도 존재해 GenAI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작년 페이스북에 모든 실무 개발자는 AI 에이전트를 매니징 하는 매니저가 되어야 된다고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GenAI가 만들어낸 결과를 비판적으로 빠르게 수용/개선하고 업무의 목적을 매일 리뷰하면서 자신의 테스크를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게 내외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좀더 힘을 쓰는 것이죠. 그러니까, 감성적 사고, 직관적 사고 등으로 업무를 확장하는 인간 역할에 좀더 신경쓰라는 것이었죠. 왜 일을 하는데 감성적 사고가 필요할까요? 저는 이 사고를 상대방의 상황과 처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함이라 봅니다. 그러한 과정이 없이는 업무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사실 많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주요한 의사결정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리뷰한 이 논문이 앞으로 모든 지식 노동자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다시금 리마인드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감성적 사고와 직관적 사고를 GenAI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 순간이 오면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이라는 게임에서처럼 인간과 안드로이드간의 차이가 모호해 지는 시점이 오겠군요. 생각난 김에 게임을 다시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게임에서 안드로이드가 단순한 기계에서 감정과 의지를 가진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아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