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면접에 대한 책

어제 저녁에 여자친구를 기다리다가 짬을 내서 서점에 가 책을 한권 샀다.
요즘 편하게 읽을만한 컴퓨터 관련 서적이 없어서 찾고 있던 찰라였는데, 전에 한번보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책을 구입해서 어제 하루만에 100페이지 정도를 읽었다.

Programming Interviews Exposed: Secrets to Landing Your Next Job (2/E)라는 제목으로 나온 원서의 번역본인데, 가볍게 읽을만한 책인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조엘 스폴스키의 면접에 대한 책 번역본보다 훨씬 나은거란 생각이 든다. (내용면에서…)

이책을 구입하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여기서 우연히 펴본 문제가 예전  내가 모 회사에 지원했을때 다 완성을 못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지금 보면 참 왜 그때 다 완성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꽤 재미난 면접이라는 느낌은 여전하다.

여태 개발자로 살아오면서 실무면접에 자극받아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된 경험이 꽤 있다.
오래전에 다음 커뮤니케이션즈에 처음 지원했을때 지금은 그때보다 자신있게 그리고 재미나게 설명할 수 있는 ML(Machine Learning)에 대한 답변을 잘 하지 못해 그 뒤에 대학원 내내 ML만 공부하고, 지금도 ML에 대한 공부와 논문집필까지 계속 열심히 하고 있다.
결국 그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면접 한번이 엄청난 동기부여를 한거란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떨어진게 천만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당시에는 코딩같은걸 시키지는 않았지만 여러 개념설명을 했어야 해서 그 1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진땀깨나 흘렸었다. 그때의 진땀이 지금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떄 이후의 면접중에서 가장 나의 개발자적인 자세을 바꿔 놓았던 면접은 구글면접이였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그리고 면접 보는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던 그런 구글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그 당시 그 사실만으로도 정말 꿈만 같았다.
이 면접 때문에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 공부를 따로 했었고, 수차례의 구글 본사 개발자의 인터뷰를 받으면서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특히나 3번째 인터뷰에서 나온 문제가 구글이 진정 원하는 개발자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그런 문제였고, 위의 책에서 나온 문제였다.
요즘은 예전의 채용 과정보다 더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에 한번만 본사 시니어 개발자와의 인터뷰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저 구글면접을 준비하면서 공부했던것들과 그때의 자극이 지금 야후에서 일하면서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위의 면접의 발꿈치도 못따라가는 면접들이 수도없이 많았고, 지원자를 좌절하게 만드는 면접도 있었다.
특히나 절차상에 없는 면접 과정을 추가함으로 인해 특정 면접자만 다른 이보다 더 추가적으로 테스트 해보고자 하는건 미리 공지가 되어 있지 않은 이상 삼가해야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회사들은 면접자에 대해 의심을 하는 동시에 면접자가 회사에 대해서 가지는 신뢰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입사를 한다고 해도 좋은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지 못할게 뻔하다. 되도록 약정된 테두리 안에서 면접은 끝내야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어느 면접이든지간에 진행이 됨으로 인해 더 좋은 인상을 주는 회사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회사가 있다. 만약 그렇지 못한 회사라면 심히 고민의 여지가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인생은 성공의 경험보다 실패의 경험을 더 많이 한다.
뭐 위의 책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면접을 실패함으로 인해서 얻는 동기부여와 자극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도 중요할거라 생각한다.
흡사 틀린 문제를 리뷰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것이 나중의 시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저런 책들의 영향인지 외국계 기업들을 따라하는 현상인지 몰라도 요즘 프로그램 작성하고 문제 해결하는 과정이 여러 기업의 입사 시험 문제로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하고, 이런 시대의 조류맞게 개발자들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CC BY-NC 4.0 개발자 면접에 대한 책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