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책 냄새’를 맡는데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에 장모님이 도서상품권을 선물로 주셔서 와이프 필요한 책 한권 사주고 간직하고 있다 금요일날 “공부도둑“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요즘에 책 제목에 낚여 버려서 구입하는 책이 많아졌는데, 그 와중에서도 정말 진귀한 공부인생에 대한 자서전을 건졌다.
책을 보면서 저자의 솔직한 필적에 나 자신도 역시 서울대를 나오고 미국 유학을 다녀와 교수직함을 가지며 제자를 가르치는 입장이 잠시나마 되어 보았다.
단순히 공부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기위해서 한게 아니라는건 이 책 전반에 나와 있다. 그저 물리학이라는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그 동기였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결하면서 철학에 관심을 자연스래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어찌보면 딱딱한 과학자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구도자의 모습에 더 가까웠던게 아닐까 한다.
진리 탐구…그리고 배움이라는 건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는 것임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그건 다분히 목적이나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진리에 대한 갈망 그 자체가 되어야 하고 그게 인생을 사는것과 동반되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과 반성을 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저자의 책에대한 관점이였다.
현재 간신히 이해하기 힘들정도의 책을 구해서 보는 것보다 80%정도 알고 있는 책을 구해서 보는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책을 120% 이해를 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음미하여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모르는 것을 보고 알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항상 자문해 보라고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이걸 공부하면 실제 어떻게 뭘 할수 있는건데? 등등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쉽게 읽혀지는 반면에 때로는 저자의 솔직한 글에 나 자신에게 수도없이 자문을 했다.
과연 어려운 책을 구입해서 보는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건지…
공부를 왜 하는건지…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 힘든 점이 이 사람에게는 어떻게 다가왔고, 그걸 극복해 내는 방법은 무었이였는지..
저자의 자기애, 그리고 자신감, 그리고 자연과학을 넘어 철학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고민하는 인생의 의미 등은 이 책을 공부방법에 대한 책이 아닌, 자서전, 철학서로 보게끔 하게 만드는거 같다. 그 자기애의 기반이 되었던게 자신의 뿌리 찾기 즉 조상의 흔적을 찾아본 저자의 경험이 주된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한번 내 자신의 뿌리를 찾아볼 기회를 찾아 봐야 겠다.
내 책장의 히로나카 헤이스키의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 옆에 고이 두고 살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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