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대상 동원훈련을 다녀오다.

동원훈련으로 다녀왔다.
솔직히 현역시절에는 나름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군생활을 했었는데 예비군때는 많이 약해 지는듯 싶다.

이제 5년차 훈련을 마치고 훈련으로 치면 1년 남았다. 장교 전역자가 좀 길다고 하던데 벌써 5년차여서 그런지 이제는 좀 지겹기도 하다.
늘어난 뱃살이 그 세월의 흐름을 확연하게 느끼게 해주곤 하는데 그래도 다행인게 예전 군대적 쓰던 혁대로 대충 사용이 가능했다.

1년차 훈련때 강원도 화천으로 10월초에 아무것도 모른채 갔다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오는 바람에 좀더 편한 예비군 훈련을 찾아봤다. 그러다 동사무소에 찾아가서 알아보기도 하고 하다가 동사무소 소대장을 다음해 1년을 했다.
그러다 대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학생 예비군으로 하루에 8시간 훈련으로 아주 편하게 2년을 보냈다.
졸업후 올해 초반에 동원훈련이 또 나왔는데 와이프 출산이 겹치는 바람에 연기를 하게 되었고 그 다음에 나온 훈련은 너무 더운 시기에 나와서 살짝 핑계를 대로 연기 했다.
그렇게 2번은 연기해서 갔는데 장교들만 훈련받는곳으로 갔다.

훈련가서 허리가  너무 아플정도로 잠만  자고 온거 같다. 하는 훈련이래야 봤지 3년 가까이 병사들에게 내가 직접 가르치던 것이고 7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어서 졸다만 왔다. 솔직히 조는 시간도 아까워 3일동안 책2권을 읽고 영화 1편을 봤으며 잠도 평상시보다 5시간정도 더 잔거 갔다. 게다가 가지고 갔던 ndsl의 삼국지2에서 중국  2/3정도를 통일했다. 생각같아서는 와이브로하고 eeepc를 가지고 갔어서 될뻔 했다.

그렇다고 군대의 통제에 안따라 준건 아니다. 통제하던 교관이나(장교 후배뻘되는) 병사들이 장교분들이 훨씬 잘 따라 준다고까지 이야기 하더라. 예를 들어 훈련 끝나고 총기를 닦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귀찮기도 하고 누가 닦을까 싶었는데 모두 잘 닦아 주는걸 보고 역시 예비군이라도 장교는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장교, 사병 태도의 다름은 어디서 오는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역시 주변의 기대심리와 함께 자부심 차원에서 군대를 바라보는 인식이 약간 다른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내년에도 한 2번정도 연기해서 장교들만 가는 훈련을  가고자 하는 소망이 생겼다. 다 섞어서 가는거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예비군 훈련까지 가서 생판 얼굴도 모르는 민간인분들 데리고 훈련다니는거 보통힘든게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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