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반드시 물려줘야 할 것 한가지

때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 독서를 즐겨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래서 좀 외로울때 독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결국 맘 편하게 독서에 대한 책을 읽는다.  읽으면서 한껏 공감하고 저자의 독서법을 배우며 꾸준히 독서하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것을 느낄 수 있게된다.

나에게 공부, 독서에 대한 책들이 주로 이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들이 된다.(자기 개발서가 아닌….)

이번에는 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를 봤다.
물론 이야기 한것들 또 이야기 하느라 약간 지루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저자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 된거 같다.
한껏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고, 저자와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온 자식에게 책읽기를 물려줘야 한다는 것에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여태 나를 키운건 8할이 책읽기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리고 그 책읽기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습관이다. (그러니 모두 부모님이 키우신거나 다름없다.)
지금도 아버지의 쇼파 자리 근처에는 책이 쌓여있고 시간이 날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책을 펼쳐드신다.
지금 나도 아버지가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그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가 정말 내 아들에게 물려줘야 하는것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내가 책을 통해서 가장 많은 배운점은 책을 읽음으로 인해 내 인생의 목적을 발견했고 그 목적을 위해 정말 꾸준하게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물론 인생의 목적을 발견한건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부모님의 영향이 컷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노력하는 법은 독서를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배우기 힘들다.
왜냐면 주변에서 들이대는 어떠한 가치관이나 편견을 살아가면서 쉽게 필터링 하기가 보통사람으로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잘못하면 이것이 고집으로 들릴 수 도 있겠지만 다량의 독서를 통해서 세워진 올바른 가치관은 고집하고는 다르다. 그게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과 사유의 힘이다.

요즘처럼 실물 가치가 요동을 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하며, 직업의 좋고 나쁨이 몇년 사이로 변하고,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를 살면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줏대있게 삶의 기쁨을 누리면서 살기 힘들다.
이런 사회에서 돈을 몇십억을 물려준들, 절대 행복해 질 수 없다.
항상 부족을 느끼고 뭔가에 쫒기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며 사는게 요즘 대부분의 인간군상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주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꿈을 꿋꿋이 이뤄 내 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꿈이 무엇이든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게 나도 행복한것이 될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즐거움을 주나 때로는 외롭고 힘든 그 길을 갈때 좋은 친구, 스승이 되어줄 수 있는 책 읽기 습관을 우리 아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다.
물론 그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까지 오래 걸릴 수도 적게 걸릴 수도 있지만 그 것을 깨닫고 난 다음이라면 나도 아들을 믿고 나하고도 서로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얼마전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에게 생신 선물로 “최명희의 혼불” 세트를 선물해 드렸다. 어느날 불현듯 이 책을 보고 싶다는 아버지와의 통화를 기억하고 있다가 어렵게 인터넷에서 깨끗한 중고를 구해서 선물해 드렸다. (현재 이 책은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다.)
받아보시고 기뻐하시는 웃음에는 독서의 힘을 알고 있는 서로의 어떠한 공감대가 느껴짐을 알 수 있었다.

나도 이런 공감대를 내 아들과 느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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