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심심해서 영화 한편을 봤다.
“연예의 목적”
전에 여자친구가 보자고 보자고 그랬는데 저질 대사때문에 안볼라고 했던 영화였다.
저거 보고 혹시나 여자친구가 남자에 대해서 이상한 생각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서 오늘 혼자 봤다.
한마디로 정말 쿨한 영화였다. 숨기는거 전혀 없고 아주 냉정하게 남녀의 심리나 대화묘사를 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라는 좀더 보수적인 배경을 엊어서 이야기를 전개해 좀더 확연하게 둘의 대화나 행위가 돋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박해일이 좀더 어린티가 풀풀났다. 극중 26살이고 강혜정의 나이가 27살이니…
그래서 그런지 내내 박해일은 정말 솔직했다. 사람이 저렇게 본능에 충실하고 솔직해도 될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남자로써 좀 쪽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혜정은 좀 달랐다. 표현방식 자체가….
예를 들어 박해일이 집앞에서 나오라고 했을때 박해일이 잘 보이는곳에 집 열쇠를 딸그락 거리고 있다가 박해일이 그걸 집어들고 집에 들어갔을때 …. 방금전까지만 해도 난장판이던 방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더라니…. (들어올걸 예상한듯한…. 고수다.)
영화 내내 연예에서는 남자가 우위를 차지한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게 보이지만도 않는다. 그리고 여자가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연예는 누가 뭐래도 둘이 만들어 가는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착각도 눈에 띄었다.
둘이 여관에서 나올때 나눈 이야기에서 각자 상대방 애인에 대한 막연한 상상이나 편견이 재미있었다.
자기 애인은 자기처럼 그렇지 않을거라는둥…. ㅋㅋㅋ
영화를 보고 직설적이고 외설적인 대사와 선정적인 장면만이 기억에 남는다면 영화를 정말 심도깊게 보지 못한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최소 20대 중후반의 어느정도 연예 경험이 있는 남녀가 본다면 자신이 하고있는 사랑이나 연예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수 있는 그런 영화라 생각된다.
20대 초반에 본 영화중에 “청춘”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역시 배두나의 배드신이 너무 부각이 되 영화의 깊이를 많은사람들이 접하지 못한것 같아 아까웠다.
그 당시 영화의 대사 하나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줬는데.(사실 난 이 영화때문에 “상실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연예의 목적”또한 그런 영화가 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영화를 봐도 이건 쓰레기 영화다 생각하시는분은 자신이 연예 경험이 있나 없나 하는것부터 자문해 보는게 낫지 않을까?
간만에 솔직한 영화를 봐서 그런지 개운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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