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최근 내 삶이 과연 이 블로그 업데이트 빈도수 만큼이나 특별한 것이 없는지 자문해 보곤 한다.
1년 전만해도 블로그 업데이트 간격이 1주일이 넘어가면 뭔가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으나, 지금은 이상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찌 보면 블로그 글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거나 꿈을 꾸고 있는 어떤 것들에 대한 대리 만족 창구가 되었던 거 같다.
그렇다면 지금이 대리만족이 필요 없는 상황인가 하는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요즘에는 코딩을 하기 보다는 데이터를 보면서 튜닝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 물론 코딩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붙잡고 있다는 것은 나 자신이 너무 게을렀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거의 대부분이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precision과 recall을 동시에 올리기 위해서는 사실 데이터만 가지고 불가능한 문제기는 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데이터를 들여다 보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때가 많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아이디어 일 수록 효과도 크다.
요즘들어 본사에서 개발자와 아키텍트분이 오셔서 아주 재미난 이야기를 잘 듣고 있고, 저번 출장 오신 분에게는 개발환경이라든지 분위기 등등을 많이 물어 봤지만 이제는 그런거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본사 개발 환경에 많이 익숙해져 있다. 심지어 코딩 자체를 미국에 있는 개발 서버에서 하는데, 키보드 입력에서 부터 터미널 화면에 뜨기까지 약 0.3초 정도의 간격이 생기는데, 이제는 이 마저도 그리 불편하거나 이상하게 느끼지 않게 되었다.
특히 아키텍트분의 그 뭐랄까… 우리들의 문제를 이야기 함에도 불구하고 그 객관성과 예리함을 잃지 않는 그 태도에 많이 놀랐다. 야후의 바깥에서 야후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그렇지만 이미 많은 야후 내부 정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들이나 어두운 식견으로 더 불안함만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다가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였다.
요즘 처음으로 회사에서 어느 영역에 대해서 뭔가를 일궈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아마도 이런 충만되는 느낌이 블로그 글 업데이트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듯 하다. 사실 일하고 집에 와서 전화영어 하고 자리에 눕기 바쁘다. 물론 책을 하나 들고 들어가기는 하지만 이내 몇 페이지 보지 못하고 골아 떨어지고 말더라.
오늘 하루종일 플랫폼 Makefile을 뒤적이며 어떻게 컴파알 환경이 되어 있는지 보다보니, 역시 작은 것 하나도 고민없이
만들어진게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Makefile 하나만 보더라도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쩝 .
오늘도 퇴근 후 집에서 개발 서버에 들어가 보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이렇게 블로깅을 해본다. 내일은 쿼리를 segmentation을 한 결과들이 어떤 스코어를 가지는지 확인을 해보는 재밋는 작업이 남아 있다. 작업이 재미 있을 지언정 precision, recall이 오를지는 돌려봐야 하는게 이런 류 작업의 매력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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