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원 예비군 훈련때 가지고 간 두 권의 책이 모두 미스터 노 세계문학 전집에 속해 있는 책들이다. 물론 훈련 틈틈히 다 읽었다.
사실 이 미스터 노 세계문학은 어떤 분들에게는 때에 따라 형편없는(?) 책 품질에 실망에 찬 호소를 당하기도 하지만 가장 가볍고 쉽게 펼쳐 볼 수 있는 책, 무엇보다 그 예전 쪽지 시험볼 때 쓴 재생용 갱지의 느낌과 특유의 종이 냄새가 나는 참 좋다.
그리고 소설 콜렉션 자체가 문학적으로도 근대 문학에서 큰 영향을 미친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무거나 손에 들어도 믿음이 가고 상당한 재미와 의미를 선사한다.
사실 알게 모르게 미스터 노 시리즈를 10권 정도 가지고 있는데…
장미의 이름(1,2), 그리스인 조르바, 서부전선 이상없다, 향수, 세설(1,2), 뉴욕 3부작, 개미, 최초의 인간
전체 60권여의 책 중에서 고작 이정도만 아름아름 구매해서 보고 있으나, 아쉽게도 이 시리즈가 슬슬 모두 절판을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게시판에서 확인했다.
한마디로 페이퍼백 형태는 앞으로 보기 힘들거라는 이야기다.
아… 책에대한 소유욕은 금물인데… 어쩔수 없이 다들 절판 예정이라… 욕심이 생기긴한다.
하지만 이 소유욕의 근간에는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위의 장점과 더불어… 소설에 따라 개성있는 책 표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책의 마지막에 항상 끼워져 있는 ‘옮긴이의 말’은 때론 어려울 수 있는 소설의 의미를 찾아가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할머니가 편찮으신 어수선한 추석을 홀로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세설’ 1권을 완독했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나라가 고통받는 동 시기에 일본 본토 유명 가문의 생활상과 일본 여성의 문화를 담은 아주 잔잔한 소설인데, 이 소설을 보면서 최근 재출간된 “혼불”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게 나만은 아닐거란 생각을 해본다.
최근 예비군 훈련과 정신없던 연휴 스케줄 그리고 출장 스케줄의 빈번한 변경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독서의 재미를 다시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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