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수업마치고 맥주집에서 잠시 모임을 가졌었다.
뭐 월급날 전날이라 돈두 없고 운동도 해야할거 같아서 자리에 빠질려고 했는데, 그런데 같이 수업듣는 친한 누나 한분이 계시는데 누나가 회비 내준다고 같이 가서 먹자고 해서 따라갔었다. (완존 철면피지… 하지만 솔직한게 나의 컨셉이라서…하지만 돈 없어서 참석을 못한다는건 정말 이유중에서도 솔직하고 소박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뭐 그렇게 참석을 해서 허겁지겁 안주발을 세우고 있는데.
다른과 한기수 윗 선배분이 질문을 했다.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1, 2 초정도 먹고 있던 소시지를 씹으면서 생각을 한 다음에 대답을 했다.
“500만원돈 아까워 해본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 뒤에 이야기한 이유에 대한 내용은 이렇다.
솔직히 난 이번학기 단 두과목 때문에 본전을뽑을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는 패턴인식과 나머지는 음성신호처리 과목이였다.
이 두 과목은 수강인원이 10명 이하다. 거의 다른분들이 듣지 않는다. 왜냐?
수업자체가 어려운 수업이기도 하고 숙제도 많고 그렇다고 시험을 적게 보는것도 아닌 과목이기 때문이다.
다른분들은 일찌감치 선배든 동기든… 듣기 편하고 학점따기 편한과목으로 옮겼다.
그런 편한 과목에 40명에서 60명이 몰려버리니 수업에 대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도 힘들고 적극성을 띄기도 무지 힘들꺼다.
그치만 내가 수업받는건 그렇게 흔하다던 번역서도 없는 학문이다. 게다가 학원도 그런걸 가르쳐 주는곳이없다. 단 한곳 배울수 있는곳은 대학원뿐이 없는 과목인 것이다.
나는 그 두과목 때문에 주간에 회사에서 열심히 할당된 일을하는 와중에 주말도 반납하고 도서관에 가야했고 자는 시간 쪼개가면서 숙제를 해야했다. 그런 능동성을 보였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대학원 생활의 자신감과 그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벌어서 내는 등록금 500만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학기초에 선배들이 말씀하시더라, 아마 학기말이 되면 등록금이 아까울것이라고….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하고 싶다.
“나는 등록금을 뽑아먹을수 있는 한계선을 걸어가고 있다고…”
나는 맹목적으로 어떤 도피처로 이런 학문을 선택해서 공부하는 꼬라지를 못본다. 그리고 학위만을 바라보고 대충 생활하는것도 못본다.
진실로 대학원을 다니는 동기가 학문 그자체에만 있을때 그 대학원은 정말 자신에게 보답을 해준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전에 친구중에 하나가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 안타까웠다.
대학원 공부는 솔직히 아무나에게 주어지는 그런 기회가 아닌데, 대학원가서 토익시험이나 치려는 생각을 하다니. 나는 그러지 말고 진짜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걸 하러 가라는 충고를 해주고 전화를 끊었었다.
결과적으로 난 대학원에서 배운것 때문에 검색엔진이라는 업무분야에 더 심도깊게 이해를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어제 검색엔진 첫눈 블로그에서 이런글을 봤다.
난 윗글에 대해서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는 답글을 달았었다.
아마 대학원에서 패턴인식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그런 대목이였을것이다.
정말 대학원에 오시는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대학원은 학문 그 자체에 목적이 있을때 빛을 발하는 거라 말하고 싶다.
스텐포드 대학교 설립자가 이런말을 했다. (이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 스텐포스 2005 연설 녹음 앞부분에 나온다.)
“기술적인 지식은 창조의 시작점일 뿐이다.”
뭔가 획기적인 걸 만들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기술적인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창조의 시작점을 만들고자 하는 정신무장이 되신분에게 대학원을 적극 권하고 싶다.
어느분이 질문을 했다.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 안해보셨나요?”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