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최근 들어서 머리가 굵어져서 그런지 어딜 참석해도 후기 같은걸 잘 안 쓰는데, 후기를 쓰고자 한다.
2012년 2월 23일 ~ 25일까지 서울대학교에서 있었던 패턴인식 및 기계학습 겨울학교 후기이다.
일단 올해 들어서 6회에 접어드는 겨울학교인데, 처음 참석하는 거라서 성격을 잘 모르고 왔구나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커리큘럼 자체가 일반적인 제목들이라서 안심하고 갔는데, 패턴인식 개론서에 나온 정도의 난이도를 생각한 나로서는 어려운 난이도였다. 첫 날 지도학습 강연을 하신 노영균 박사님의 강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분 강연 이후에 최근 통계학 기본들을 공부한다고 오랫동안 덮어 두었던 Statistical Learning 관련 책을 뒤져 보고 그 의미를 다시 상기 시켰고, 책에서 본 중간중간 기억을 되새기느라 엄청난 칼로리를 소모한 나머지 집에가서 골아 떨어져 잤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한 피곤함이 아닐 수 없었다.
준 지도 학습(semi-supervised learning)의 경우 데이터 마이닝 대회에서 이 기술로 성능향상을 했던 경험이 있던 지라 상당히 관심 있게 들었으나, 역시 후반부에서는 너무 어려운 내용을 빠르게 넘어가셔서 참 어려운 시간이었다. 비지도학습의 경우 거의 EM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너무 어렵게 설명한 느낌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아니면 내가 그 동안 허접하게 이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100%로 알지 못하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라는 교수님의 말씀은 참 많은 의미를 남겼다)
마지막 날 이근배 교수님의 언어응용에서 최근 간단하게 구현한 HMM기반 띄어쓰기 알고리즘에 대한 성능향상의 팁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성능향상의 기술들을 첫날 지도학습 강연에서 나온 성능향상 팁과 결합할 경우 좀더 큰 향상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도 할 수 있었다.
듣는 내내 고민했던 건, 첫 시간 김진형 교수님이 “기계학습이나 패턴인식은 엔지니어링 영역의 것이다”라는 언급이었다. 그렇다면 Practitioners들을 위한 학문이라는 건데, 과연 실천가 혹은 구현가로서 알고 있어야 되는 minimum knowledge는 무엇인가 하는 거였다. 3일동안 언급되었던 내용들은 거의 이론가를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난이도 있는 내용이었고 나와 같은 실천가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여튼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남기고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최근에 이런 임펙트를 받아본적이 거의 없었는데 참 기분 좋은 스트레스를 받고 온 것 같다.
일단 매년 어떻게든지 참석하는 걸로 마음 먹었다. 여름학교도 나올지 모르는데, 여름학교도 가고 겨울도 가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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