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밸리에 등록금 관련 포스팅이 많다. 역시 나도 그렇고…
학부때 등록금 인상 투쟁을 한다고 학교 본관 앞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노래부르고 목청껏 등록금 동결을 외치던 때도 있었지만, 그 당시 막연하게 느꼈던 등록금 금액, 그렇게 마음속에 와 닿지 않았던 등록금 금액이였다.
학부역시 사립대를 나와서, 등록금이 만만치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에 부가되서 들어가는 하숙비, 점심값, 술값 등으로 한학기 족히 600 ~ 700 만원정도가 나에게로 집중이 되었었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 금액의 의미를 그 당시는 정말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때 나에게 중요한 것들은 “사랑”, “독서”, “사람들”, “동아리”, “R.O.T.C” 뿐이였다. 젊으니까 세상에 대해서 과감한 비판도 해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대학에 왔으니 사랑도 미친듯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주된 생각이였다. 그래서 그 당시 돈이라는건 내겐 중요한게 아니였다. 부모님에게 달라고 하면 나오는 그런것들이라는 생각만 했으니까.
솔직히 그 당시 입학할때와 졸업할때 등록금 차이가 얼마인지 감도 안온다. 관심도 없었고.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등록금 8%인상으로 인해 포스팅까지 해가면서 한탄을 할정도니. 그정도로 피부로 와닿는 금액이 되어 버린것이다.
등록금 입금을 하고나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등록금 납부를 했네요.”
“그래 고맙다. 니가 그렇게까지 해주니 나로서는 고마울따름이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절대 아버지가 고마워 할 일이 아니라고.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이제 나에게 나 자신을 맡겨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4년동안 장학금 한번 타서 보테드리지 못할정도로 학업에 관심이 없던 나를 믿고 지원해 주신 보답을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이들어 점점 지쳐가시는데 짐을 하나씩 하나씩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군대 전역하고 아버지가 전화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니가 이제 우리집안의 가장이다.”
아마 내가 달라진건 가장으로서 임무를 부여받고 나서 부터인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등록금을 내는데 아버지가 고맙다 하신다.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