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란….

우정이란…

뭐랄까 티없이 맑고 조건이 없는 그런 종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상대방이 조건을 달아버려 우정을 한정지어 버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친구를 만났다. 아니 어제였다.
대학원 개강하는날… 일반 대학원에 다니는 대학교 동기이자 R.O.T.C 동기와 술한잔 하기위해 그에게 연락을 했다.
무척이나 조바심이 나는듯한 그 분위기, 뭔가 동기를 설명하고자 하는 그 못습에 나는 이내 가슴아파하고 말았다.

그 친구는 국내 모 굴지의 기업에 다니던 친구였다. 나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아니면 다른것에 영향을 받았는지, 홀연히 직장을 그만두고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그런 친구를 위로를 해주려고 그저 만났다. 그동안 궁금했던것도 있고, 지금의 처지가 학생의 신분이라 또한 그가 나이도 있고 해서 조심스러웠던게 사실이였다. 그런데 도리여 그 친구가 선을 그어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 의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표현하면서,,……

솔직히 듣는 내가 부담스러웠다. 난 그가 삼모 기업에 다닌다고 친했던 것이 아니였다. 난 그저 그가 힘든 R.O.T.C 후보생 시절을 같이 지넸고, 그때 이후로 그저 꺼리낌 없는 친구로 느껴왔던거 뿐이였다. 결코 그의 어느 특정 상황에 이끌려 만났왔던것은 아니였다.

무척이나 허탈했다. 난 그저 친구가 공부하느라 신경쓰느라 속이 안좋다는 이야기가 맘에 거슬렸을 뿐 아무것도 바란게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난 속으로 되뇌었다.

“이해하자! 또 이해하자! 그가 여유가 없는것 뿐이다.”

하고 말이다.

그런데 듣던중 기분좋은 이야기가 있었다.

“희원아 나 지금 여자친구가 보고싶다. 그런데 택시비가 없네? 그래서 그런데 나 돈좀 주라!” (빌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달라고 하다니.)

난 이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뻣다. 아무에게나 할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3만원을 뽑아서 친구에게 주었다.
이 한마디와 함께.

“너 그 여자친구하고 헤어지면 나한테 죽는다.”

그 택시비 때문에 우리의 사이는 귀결 되었다.

바로 “친구”라고

난 속으로 이렇게 되뇌였다.

“니가 원하는 기업에 가든 안가든, 여자친구와 헤어지든 결혼하든, 난 지금 이자리에 있을거라고. 그리고 바로 그게 친구라고”

겨울바다와 좋은친구의 공통점은 항상 그 자리에 있기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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