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로그래머, 개발자, 연구원 등의 공대 출신 사람으로써 달아볼 수 있는 많은 직함을 달아봤지만 3년 가까이 이 생활을 하면서 R.O.T.C 출신이라든지 사관학교출신의 예비역 장교분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뭐 개발자 중에서는 그나마 예전에 장교특별과정이라는 삼성멀티캠퍼스 교육과정에서 만난 선배님들이라든지 동기들이 전부이다.
그 뒤로 여러 개발자 모임이나 세미나에 참석을 많이 해봤지만 한번도 단 한번도 그런 분들을 만나본적이 없다.
왜 그럴까? 그동안 나름대로 나의 경험에 빚대어 많은 생각을 해봤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장교양성과정 및 군대에서 지휘자나 지휘관으로 많은 병력을 통솔해본 사람이 사회에서는 장교출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역 후 그 분야 그러니까 관리직이나 영업직으로 빠르게 흡수되어 버려서 R&D쪽으로 거의 갈만한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종이 공학쪽이더라도 그 인력을 뽑은 이유중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것이 장교출신이라는 장점이기 때문에 업무분야가 위와 비슷한 분야로 축소되어 책정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나또한 R&D쪽으로 오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전에 있던 회사에서도 단지 장교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을 하라는 압력까지 받은 경험까지 있었는데 그런 경험은 물론 나의 기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매듭이 풀렸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내 인생을 송두리채 흔들어놓을 충격적인 사건임에 분명했다. 그럴때 일수록 나의 장교출신으로서의 색깔을 지우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그와 반면에 기술적인 면을 강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거 같다. (결국 더 열심히 하게되어 버렸다.)
많은 장교출신들이 취업시 혜택을 받는게 사실이지만, 그게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일을 하기위해 자신을 옭아맬 수 있는 트랩(trap)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관리나 다른 사람을 리드하는 일이 좋다면 군대에 남아 있는게 제일 좋지 사회에서까지 그런걸 강요받을 필요는 없는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위와 같은일을 사회에서 하는 걸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걸 뿌리칠 만한 동기나 용기가 부족하다면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내 개발경력이 나를 대표하고 장교출신이라는 표식을 감쌀 때 까지 그렇게 굳이 드러내 놓을 생각은 없다. 아마도 장교출신이라는 장점이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때는 나중에 후배 장교출신 개발자를 양성하고 관리할때가 되기를 나름대로 희망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R&D분야에서 여러 후배들과 동기를 만나길 정말 희망한다.
왜! R&D 쪽으로는 장교출신을 보기 힘들까? by from __future__ import dream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 4.0 International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