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들

주말에 이 영화를 보고 내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구타라는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 영화였다.
영화가 너무 현실적이여서 아니다라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외치지만 이내 영화에 몰입하고 만다.

이 영화의 모든 사람들은 구타 유발자들이었다.

학생은 교수에게는 하염없는 약자… 교수는 깡패에게는 약자. 깡패가 있을땐 학생도 강자.
경찰에게는 모두가 약자.
하지만 경찰은 모든 원인이 되는 가해자.

‘때리던 놈은 경찰이 되고, 맞던 놈은 계속 맞네’하는 한석규(경찰)의 대사를 듣고 이내 씁쓸해지고 말았다.

모든 구타의 원인이 되는 존재들이 사회의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다시 계속 구타를 자행하는 모습을 보고 이내 사회의 부조리함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내 사회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갠적으로는 이 영화를 군대에서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구타의 대물림에 대한 철저한 고증인 이 영화를 말이다.

자신이 군대나 어디서든지 구타의 피해자나 가해자라 생각되는 사람은 보면 꼭 공감하리라 믿는다. 시간은 길고 시간이 가면 영원한 약자도 가해자도 없다는 생각을 해보며 모두 구타유발자의 탈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오달수님 정말 연기 잘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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