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자리 공포를 넘어 ‘두려움 없는 미래’로!

PwC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심층 분석

최근 PwC에서 발표한 “두려움 없는 미래: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The Fearless Future: PwC’s 2025 Global AI Jobs Barometer)” 보고서가 흥미로운 데이터를 제시하며 AI와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약 10억 건의 채용 공고와 수천 개 기업의 재무 보고서를 분석한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AI가 우리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AI, 정말 우리 일자리를 빼앗을까? – 생산성과 기업 가치의 진실

보고서의 첫 번째 핵심 메시지는 AI가 근로자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기업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 AI 노출 산업, 직원 1인당 수익 증가율 3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은 그렇지 않은 산업에 비해 직원 1인당 창출하는 수익 증가율이 무려 3배나 높다.
  • 2022년 이후 생산성 성장 가속: AI의 힘에 대한 인식이 급증한 2022년 이후, AI 도입에 유리한 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거의 4배나 뛰었습니다. 반면 AI 노출이 적은 산업은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AI 기술 보유자, 56% 임금 프리미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같은 AI 관련 기술을 가진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평균 56%나 높은 임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의 2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로, AI 기술의 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는 AI: 분석 대상 산업 100%가 AI 활용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이는 광업이나 건설업처럼 AI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분야까지 포함하는 결과입니다.

리포트의 분석 결과는 AI가 단순히 비용 절감이나 인력 감축의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가치 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2. 연봉 협상 테이블의 AI – 임금과 고용, 예상 밖의 반전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공포와는 달리, 보고서는 오히려 AI에 노출된 직종에서 일자리 수와 임금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자동화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던 직무들에서도 말이죠! 다크 펙토리가 적용 된다 하더라도 관련 AI를 다루고 관리할 새로운 직무들이 생겨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 AI 노출 직종, 임금 상승률 2배: AI에 많이 노출된 산업의 임금 상승률은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2배나 빨랐습니다.
  • 자동화 직군에서도 임금 상승: 고객 서비스 상담원처럼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에서도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AI가 해당 직무를 없애기보다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근로자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복잡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현상은 제가 예전에 “P&G 실험으로 확인한 AI와의 협업의 미래 – 팀의 적정 규모는?” 글에서 AI가 ‘사이버네틱 팀원’ 역할을 하며 인간 협업의 이점을 복제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모습을 소개해 드렸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켜 더 큰 가치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파트너로 기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3. AI 시대, 생존을 위한 기술 지각변동 –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나?

AI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AI 노출 직종, 기술 변화 속도 66% 더 빠름: 금융 분석가처럼 AI에 많이 노출된 직업에서 고용주가 요구하는 기술은 물리치료사처럼 AI 노출이 적은 직업보다 66%나 더 빠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작년의 25%에서 무려 2.5배 이상 빨라진 속도입니다.
  • 학위보다는 실질적 기술: 흥미롭게도, 모든 직종에서 학위에 대한 고용주의 요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특히 AI에 노출된 직종에서 이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 이는 AI가 전문 지식 습득을 용이하게 하고(소위 ‘전문성의 민주화’), 기술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전통적인 학위의 유효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기술 변화는 제가 예전 “AI 코딩시대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글에서 개발자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 끊임없는 학습과 적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던 바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AI 시대에는 특정 기술을 한 번 배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입니다.

4. PwC의 제언

보고서는 기업 리더들이 AI 시대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기 위한 핵심 전략을 제시합니다.

  1. 전사적 혁신을 위해 AI를 활용하라: 단편적인 사용을 넘어, 기업 전체의 가치 창출 방식을 AI로 혁신해야 한다.
  2. AI는 단순 효율화 도구가 아닌 성장 전략화 해야: 인력 감축보다는 새로운 시장과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3. 에이전트 AI(Agentic AI)를 우선시하라: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학습하는 AI 에이전트는 기하급수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4. 인력이 AI의 힘을 활용할 기술을 갖추도록 지원하라: 명확한 기술 격차 분석과 교육 계획이 필수

5. 흔한 오해들

PwC 보고서는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데이터로 반박하며, 몇 가지 흥미로운 ‘미신 깨기’를 시도합니다.

  • 생산성, AI 때문에 떨어진다고? NO!
    • 오히려 AI를 잘 쓰는 산업은 직원 1인당 수익 증가율이 3배 더 높다.
  • 임금, AI 때문에 깎인다고? NO!
    • AI 노출 산업의 임금은 그렇지 않은 산업보다 2배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 일자리, AI 때문에 사라진다고? NO!
    • AI에 노출된 직종에서도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비노출 직종보다는 증가 속도가 다소 느림).
  • 불평등, AI 때문에 심해진다고? 글쎄요!
    • 자동화 가능 직군과 증강 가능 직군 모두에서 임금과 고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AI 노출 직종에서 학위 요구가 낮아지는 현상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 기술 저하, AI가 단순 반복 작업만 시킨다고? NO!
    • 오히려 AI는 자동화 가능한 직무를 더욱 고도화시키고,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AI가 가져올 변화가 모두에게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PwC의 데이터는 AI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6. AI 혁명, 여성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 기회와 도전의 양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AI에 노출된 직종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종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분석된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여성에게 AI가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AI로 인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다면 여성들은 AI 혁명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PwC의 다른 연구(2024 Workforce Radar)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AI 기술 채택 수준이 남성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7. 모든 산업을 휩쓰는 AI – 이미 시작된 미래

AI의 영향력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AI 기술 필요 일자리, 시장 위축에도 성장세: 전체 채용 시장이 11.3% 감소하는 동안에도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는 오히려 7.5% 증가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AI의 가치를 인지하고 투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CEO 절반, “AI 통합이 최우선 과제”: PwC의 2025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CEO의 절반이 향후 3년간 AI를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워크플로우에 통합하는 것을 가장 큰 우선순위로 꼽았습니다.
  • 초기 AI 선도 산업, 투자 더욱 확대: 정보통신, 전문 서비스, 금융 서비스와 같이 일찍부터 AI 인력 채용을 선도했던 산업들은 AI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AI 도입의 실질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결론: ‘두려움 없는 미래’, AI는 설계하기 나름!

PwC의 “두려움 없는 미래: 2025 글로벌 AI 일자리 바로미터” 보고서는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무조차도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이 더 창의적이고 복잡하며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은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실제로 CEO의 70%는 AI가 기업의 가치 창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82%는 AI 도입 이후 인력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근로자들 역시 AI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지하고 있고요.

결국 AI가 우리에게 가져올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어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가 예전 “AI, 인간 데이터 너머 ‘경험’으로: The Era of Experience” 글에서 강조했듯이, AI가 스스로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발전하는 시대가 온다면, 우리는 AI가 효과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 결과를 해석하며 AI와 협력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는 비용 효율적인 AI 기반 지식노동을 해야 된다 – 2027년 소프트웨어 개발비 예측/분석” 에서 살펴본 것처럼, AI는 인간 노동 비용의 작은 부분으로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도전 과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가느냐일 겁니다.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AI를 현명하게 활용하고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PwC 보고서가 제시하는 ‘두려움 없는 미래‘는 바로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