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효과로 느껴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의 인지 속도에 의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 의존은 큰 병목으로 작용되고, 결국 AI생산성은 이 병목에 바운드 될 것이 자명하다 생각한다. 회사 업무 입장에서 본다면 AI 도입으로 인해 “코드와 같은 업무 결과물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면 결국 인간(조직)의 의사결정 속도가 병목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흡사 워렌 버핏 님이 이야기하신 “썰물이 빠지면 누가 알몸(또는 수영복을 입지 않고)으로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말씀이 생각난다. 썰물이 너무 빠르게 빠진다는게 가장 큰 이슈이고, 사람의 인지 속도나 조직의 병목이 해소되지 않은게 더 큰 이슈로 드러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 이슈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동안 항상 부족했었으니까.
이제 문제의 본질은 AI를 활용한 공급 효율이 아니라 ‘필터링과 의사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럼 과연 의사결정도 AI로 효율을 높을 수 있을까?
나는 ‘가치 판단’, ‘정치적 셈법’, ‘책임의 소재’ 를 제외한 정보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위한 분석, 취합 영역은 충분히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본다. 정보의 비대칭 해소 그리고 그런 정보를 이용한 케이스별 시뮬레이션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사 결정의 가속화가 진행 된 이후 그럼 그 효과가 상품에 적용되고, 소비자에게 스며드는 과정은 어떨까? 역시 이 부분도 인간 인지가 가장 큰 병목이다. 효용감을 느끼는것 자체도 인공지능이 가속화 할까? 난 잘 모르겠다. 아마도 그 효용감이 마약정도까지 강력해야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존재와 느낌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초 개인화된 중독.. 그런가 “숏폼” 같은 서비스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 정도이다. 그래서 AI 기반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결국 “디지털 마약” 화가 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SNS에 대해서 청소년 제안을 하는 최근의 추세와도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나라면 어떨까? 내 경우는 페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대해서 알림을 절대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필요할때만 방문한다. 인스타그램은 철저히 내 취미(백패킹, 등산) 한부분을 대변하고 이력을 증명하는 증명서 정도이고 페북 역시 유사(인공지능/개발)하다. 알림을 받지 않고, 중독 되지 않는 내 sns 사용패턴에 너무 만족한다.
이런 내 행위를 기반으로 유추해보면,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는 에이전트에 위임하고(그러니까 대리 중독 시키고) 나는 서비스의 본질적인 효용감을 느끼는데 집중하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흡사 개인 에이전트가 내 취미를 이해하고 소비 패턴을 인지하고 있으며 시의 적절하게 구매를 제안하며 꼭 필요한 효용감을 느낄 수 있게 말이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누가 더 빨리 생산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AI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인지 대역폭을 지켜내는가’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초개인화된 도파민의 유혹(디지털 마약)은 나의 에이전트에게 위임하여 ‘대리 중독’ 프로세스로 격리해 버리고, 인간인 나는 스크린 너머의 진짜 삶 – 예를 들어 시의적절하게 제안받은 멋진 장비와 함께 자연으로 떠나는 트래킹처럼 – 에서 오는 본질적인 효용과 실체적인 경험에만 집중하는 삶. 이것이 내가 바라보는, 기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우아한 미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