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트위터 RT로 추천을 받아서, 틈틈히 아이를 보면서 주말에 보던 책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오늘 학교에 오는 시원한 버스 안에서 상,중,하 에서 중권을 다 읽고 글을 써본다.

사실 이 책은 제목만큼 심각한 소설로 읽기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읽는 내내  뭐가 진실이고 거짓인지도 모를 이야기 전개와 중권의 마지막에 가서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사실도 하권에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나도 모른다. 지금 읽고 싶지만 하권은 회사에 두고 오는 바람에 내일까지 그 의문은 덮어 둬야 할 듯 싶다.

아내에게는 이 책에 대해서 함께 읽은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 나오는 오스카라는 꼬마가 두 명 나오는거라 생각하면 된다하고 언급을 했는데, 이 이야기는 최소한 상권에만 어느정도 부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실만은 기록해야 한다는 꼬마들의 비밀노트인 상권은 전쟁중인 그들 조그만 마을의 사실 아닌 사실들만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낸다. 어느 구석에도 전쟁의 참담한에 대해서 아파하거나 감상적인 느낌을 표출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들이 보고 듣은 사실들만 기록하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그들의 대응도 참 냉정하기 그지없다. 전쟁의 암담할과 참담함 그리고 사람들의 어긋난 욕망들을 목격하면서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을 웃지 못할 문체로 서술해 나가는 저자의 공력에 박수를 보낸다.

중권인 “타인의 증거”는 쌍둥이 중에 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끌어 간다. 빅토르라는 서점 주인의 책을 쓰는 이유…. 그에 대한 언급은… 나로 하여금 내가 존재하고 있고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고 내 흔적을 남기기 위해 내가 하는 노력에  대한 그 이유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 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책은 상당히 충격적인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핵심 줄거리를 언급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존재’라는 의미에 대해서 나에게 처음 질문을 던친 충격적인 책으로 기억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읽는 내내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생각도 나고…. 그래도 뉴욕 3부작 보다는 훨씬 쉽게 읽혀서 아주 좋았다.


ps. 책 추천해주신 트위터 분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50% 세일가로 아주 저렴하게 좋은책 세 권을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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